그녀에 대하여 (양장)
- 저자 : 요시모토 바나나
- 분류 : 소설

요시모토 바나나, 독특한 문체이면서도 편안한 느낌으로 친근하게 대화하듯이 이야기를 쓰는 사람, 그녀는 주로 죽음에 관한 이야기들을 쓴다. 이번엔 또 어떤 글일까 신작이 나오면 일단 읽고 보게 만드는 마법같은 힘이 그녀의 글에는 있다. 이번 이 책 역시 아무 정보 없이 무작정 읽기 시작했다.
주인공 유미코는 평범한 사람들처럼 순순히 취직하고 결혼할 마음이 도무지 들지 않는다. 가족의 과거로부터 혼자만 도망쳐서는 안 될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살아가던 그녀에게 어느날 사촌 ’쇼이치’가 불쑥 찾아온다. 유미코에게는 이모인 쇼이치의 엄마가 유미코에게 힘이 되어주라는 유언을 남겼다는 것이다.
유미코의 엄마는 마녀 학교 출신이었으며, 강령회를 진행하는 도중 이상한 것에 씌어 남편을 찔러 죽이고 자신도 자살한다. 그 후 유미코는 유산도 제대로 물려받지 못한 채 모두와 인연을 끊고 외로이 지내고 있었다.
엄마가 아빠를 죽이고 자살하던 때부터의 기억이 모호하다는 유미코와, 자신의 엄마 역시 클리닉에서 치료를 받으며 오컬트적인 힘으로부터 전혀 유리되지 않은 삶을 보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쇼이치는 그들 삶의 상처와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 함께 잃어버린 과거를 찾는 기나긴 여행을 떠난다.
그저 살아있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최소한의 감정과 의식주로만 버텨왔던 유미코는 쇼이치와 함께 과거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며 사람들과 쇼이치가 자신에게 베푼 친절을 느끼며 끔찍했던 기억보다는 그렇게 아주 작지만 행복했던 순간들을 이곳저곳에서 발견하고 자신을 치유해 나아간다. .
"이렇게 목욕할 수 있는 행복만으로도 충분해요, 이모. 누군가 나를 생각해 준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요. 나는 그것으로 충분해요. 행복해요. 이제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아요."
쇼이치와 함께 여행을 하는 동안 상처를 치유해 가는 유미코의 모습이다.
유미코 뿐 아니라 우리들도 모두 아프거나 슬픈 기억, 순간이 분명 있다. 온 힘을 기울였던 일이 좌절되었을 때, 너무 사랑하던 사람을 잃었을 때, 더 이상 살아갈 힘을 잃었다고 느끼는 순간 우리가 다시 힘을 내고 살아갈 수 있는 건 누군가에게 사랑받았던 기억, 내가 쏟았던 열정, 행복했던 순간들의 기억 때문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그런 기억들이 차곡 차곡 쌓여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어려움에 닥쳤을 때 조용히 힘내라고 말해주는 것이라고.
이 책을 보고 나니 앞으로 힘든 일이 닥쳐도 왠지 잘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정말 하루하루 열심히 행복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려 노력해야 겠다.
죽음 상처 그리고 치유에 대한 다소 무겁고 어두운 소재였지만 작가 특유의 경쾌한 느낌으로 쾌활한 주인공 성격 덕분에 약간은 밝은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고 작가의 말처럼 이 작품은 결코 밝은 작품만은 아니었다. 유년 시절의 아픔 그리고 아픔의 치유 과정을 그리면서 한 뼘 더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환타지 적인 내용과, 추리소설의 수수께기 구성, 마지막의 충격적인 반전 등 기존 소설과는 조금 다른 구성이 흥미를 자아낸다.

by 김은회 2010-11-30 22:54: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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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미개봉 영화들(26개의 작품 담김) by 류타쿠 2010.09.09
아쉽게도 국내에 개봉되지 못했지만, 꼭 봐야할 영화들 모음
하프 넬슨 인투 더 와일드 비겁한 로버트 포드...
라스트 킹 트랜스아메리카 사랑도 리콜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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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개봉되지않아 접할 기회가 적었던, 놓치면 안타까운 영화들이 깨알같이 모여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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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받은 걸작(자신이 생각하는)(10개의 작품 담김) by 키티 2010.09.07
어느분이 저주받은 걸작 이란 말을 쓰셨는데 각자 생각하시는 저주 받은 걸작들좀 알려주세요. 궁금해요^^
파고 아비정전 괴물 - DVD
싸이퍼 13층 개와 늑대의 시간

더 많은 작품이 담겨있어요. 책장 바로가기

파고
돈때문에 아내납치하고 그 과정에서 고용인들이 실수로 경찰을 살인, 그 뒤엔 차가욕심나서 고용인 1이 고용인 2를 잔인하게 살인..
(살인도 한번이 어렵지 두번짼 참 쉬웠어요ㅡㅡ;;)

내용은 그리 명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거의 마지막 장면.
살해한 고용인 2를 1이 분쇄기에 넣고 갈고 있는 장면은.. 어욱..

파고 이후로 잔인한 영화는 내게 극복해야할 산.
영화의 내용이 실제 일어났던 사건이라니
아무리 잘만든 영화라도 이건 저주받은 걸작일뿐.

by 변태푸 2010.09.10

아비정전
흔히들 저주받은 걸작으로 이야기되곤 하지만 그냥 매니아층이 있는 영화라는 게 맞는 표현이겠지요. 영화 자체로 흥행성이 부족한 것은 분명하니까요. 당시 왕가위붐과 장국영의 낭만적인 몇몇 시퀀스가 아니었다면 매니아가 생겼을리도 만무한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저는 좋아함 ^^

by 골룸 2010.09.09

괴물 - DVD
일전에도 언급한 여자가 한면도 안나오는 작품이라 흥행에 실패 했었던 작품인듯...

꽤 오래전의 영화지만 특수효과 자체도 만족감이 들고.. 스티븐 킹의 원작보다 잘 만든 작품인 듯...

커트러셀의 광팬이 되어버렸다는,,,,

by 키티 2010.09.08

키티님이 작성한 책장입니다.
사랑받아 마땅 하지만 타이밍을 잘못 탔다던가 하는 여러가지 외부적인 상황으로 제 때 사랑받지 못한 작품들, 하나씩 뒤늦게라도 챙겨봐야겠어요.by 반니

문화 생활의 길잡이, 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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