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의 공책
- 저자 : 공효진
- 분류 : 비소설

20101219 Sun 공효진책을 읽다
20101212 yes24에서 구입했다. 20101213부터 발송되는데, 나는 15일에 받았다.
그리고 예약자에게 한해 공효진씨의 친필사인책이 배송된다 했다. 정말이구나.
책을 넘기니 예쁜 사인과 손글씨가 보인다. 정감가는 저자 소개란.
저자 소개란 부분 바로 밑에 참여한 사람들이 있다. 예쁘고 감성적인 책을 만든 사람들은 누구인지 나와있다. 그리고 오른쪽은 공효진씨의 친필사인이다.

재봉틀이 없는 지금까지는 이런 방법들을 써봤다. 살이 쪄서 좀 작아진 청바지를 가장 쉽게 늘리는 방법은 무릎을 트는 거다. 들어가긴 하는데 앉아 있을 때 무릎이 너무 낀다면 이 방법을 써보길. 갑자기 새 바지처럼 마구 입게 된다. 요즘 유행이기도 하지만, 일단 편하다. 너무 덜덜 떨면서 자르지 않아도 된다. 짝짝이로 구멍이 나면 어떠랴. 그게 다 멋이다. 아무리 봐도 이상하다면 아예 싹둑 잘라 반바지로 만들어 입으면 된다. 처박아두는 것보다 낫다. -공효진책 중


그녀의 손을 거치니 저런 작품이 탄생하는구나. 무릎이 튀어나와 입지 못할 것 같은 바지를 다시 꺼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는 못 쓸 것 같은 것들을 모아 벼룩시장, 친구끼리 교환하기, 리폼하기 등으로 활용한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놀랐던 점은, 물건을 사기 전에 한참 고민을 한다는 것이다.

보통의 사람들-나 또한-은 가격이나 디자인이나 질 또는 나에게 필요한 물건인지 등을 고려하겠지? 그런데 그녀는,

무언가를 사는 순간에 쓰는 돈이야 내 지갑에서 빠져나가는 것이라지만 불필요한 소비를 위해 불필요한 생산이 있었다면 쓰지 않아도 될 에너지가 쓰였다는 소리다. 그건 곧 지구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뭔가 사고 싶어질 때, 지갑에 손이 갈 때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이걸 사는 것이 환경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말이다. -공효진책 중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나는 내 개인이나 가족의 일차적인 소비를 한 것에 그치지 못했다.
물론 되도록이면 사회적 기업에서 만들었거나 환경이나 건강에도 좋은 물건을 사려고 하지만 값이 싼 제품에 손이 갈 수 밖에 없었다.

동물들이 얼마나 희생이 되었을까, 내가 지키고 싶은 것들을 위한 최선의 소비인가?ㅡ는 2순위나 순위 밖이 아니었을까?

지금 내 손에 들려진 무언가에 에너지가 쓰였고 그만큼 지구가 아팠다는 것을. - 공효진 책 중


설거지를 할 때 물을 콸콸 틀지 않기. 파란고무장갑에 이어폰을 꽂고 싱그러운 햇살을 받으며 룰루랄라~*

그녀의 표정이 산뜻하고 행복해보인다.



환경 설거지

1. 그릇에 남아 있는 음식물 쓰레기를 음식물 쓰레기봉투에 버린다.
2. 개수대의 거름망을 먼저 비운다.
3. 그릇을 세제로 닦는다.


음식물 쓰레기는 사료나 퇴비로 쓰인다고도 한다.
그런데 그릇을 먼저 씻으면 그릇에 묻은 세제가 물에 녹아 거름망에 모인 음식물 쓰레기를 거쳐 하수구로 흘러간다. 그럼 음식물 쓰레기에 세제들이 남게 될 텐데 그걸 가축사료로, 퇴비로 만든다고? 그 가축과 작물을 우리가 먹는 것이니 그럼 다시 또 악순환. 이게 나의 고민이었다. 웃는 사람들도, 피곤하게 산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런 고민을 하게 된다. 그러면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는 거고. 그래서 나는 설거지 순서를 바꿨다. 쓰레기 처리를 먼저, 세제는 나중에. -공효진책 중


이 책을 내기 까지 고민이 정말 많았던 것 같다.
그녀의 남자친구-다른 분 아니다, 류승범씨 그 분 맞다-와 싸우기까지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가르치려는 사람을 제일 싫어해. 나이도 많지 않은 네가 이런 책을 낸다면 누가 좋아하겠니? 당신은 이 중요한 걸 모르고 몇 십 년을 잘못 살았다는 얘기일 텐데……. 괜한 일해서 어깨 무거워지지 마." 그에게 그 말을 들었을 땐, '그렇지 않게 요리조리 피해서 잘 쓰면 되지'라고 했지만 써내려가면서 마음이 가볍지는 않다. 자꾸만 '이렇게 해보시길, 그게 더 좋지 않을까? 난 이렇게 하고 있는데'라며 나는 잘하고 있으니 생각해보고 따라해보라는 내용이 되는 것 같아서 썼다 지웠다, 다시 썼다를 반복했다. 하지만 보다시피 그게 잘되지 않았다. (혹시라도 남자친구의 말대로 자신의 습관을 지적받은 것 같아 언짢아진 분들이 계시다면 사과드리겠다.) -공효진책 중


그러다 얼마 전에 『노 임팩트 맨』이란 책을 읽고 깨달았다. 이 책은 뉴욕 한복판에 사는 맞벌이 부부와 세 살짜리 딸, 그리고 그들이 키우는 개가 1년 동안 지구환경에 전혀 나쁜 영향을 주지 않고 살아보는 프로젝트를 담은 책이다. 저자의 고민의 수위는 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그는 그 지점에서 어마어마한 일을 시작한 것이다. 나는 그동안 내가 아직은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서 혼자서만 끙끙대왔는데 말이다. 그 책을 읽고서 말할 수 있다고, 말해도 되겠다는 용기를 낼 수 있었다. -공효진책 프롤로그 중



그녀는 그냥 일반 사람도 아니고 배우가 아닌가. 심사숙고 끝에 글을 썼다는 게 그대로 전해진다.

하지만 그녀에게 고맙다. 책을 쭉 읽어봤는데 소장용으로 구입하길 잘했다. 직장 동료나 친구들에게 이 책을 꼭 보여주고 싶다.

이 책에서만큼은 그녀는 '배우' 공효진이 아니라 동물을 사랑하고 화초를 가꾸며 꽃시장을 좋아하고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녀의 진심이 예쁘고 은은하고 멀리멀리 퍼지길 바란다. 미처 몰랐던 여러 좋은 사실도 알게 되었다. 실천하자.

by 행복한구름 2011-01-11 09:28:43

문화 생활의 길잡이, 반니
 행복한구름님의 다른 리뷰가 더 보고싶으시다면  행복한구름님의 책장을 방문해보세요 :)
 
 
 
반니탑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마법의 언어 (양장)
- 저자 : 스미 레이주
- 분류 : 자기계발

하늘 색 표지만 봐도 정말 마음이 맑아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 [마법의 언어] 책은 읽는 내내 내 자신이 정화되면서 내 앞에 펼쳐진 인생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이런 종류의 처세술책은 좀 식상한 면도 있고 그 말이 그 말 같기에 개인적으로 많이 읽지는 않는다. 아주 가끔 웬지 끌리는 책이 있으면 읽곤 하는데 이번 마법의 언어 가 그런 책 중의 하나이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표현이 참 맘에 든다.

좋은 말들이 가득하지만 이 책에서 얘기하는 내용중에 내가 공감하고 맘에 쏙 드는 언어를 몇 개 간추려보면,

혼자만의 시간을 만들고 자신에게 투자하기. 육아와 회사,가정일에 치이다 보니 사실 나도 이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된지는 얼마 되지 않는다. 이 시간에는 나에 대해 좀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어서 좋고 자연스레 나 자신에게 투자할 기회가 많아져 난 이 시간을 정말 사랑한다.

자신을 사랑하기- 자신의 모든 면을 좋아하고 자신을 너그럽게 대하기.
정말 자기 자신이 사랑하지 않는 자신을 어느 누가 사랑할 수 있을까..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행동하는데 있어서 자신감이 자연스레 나타나는 걸 느낄 수 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이 긍정적 마인드.
이 마인드는 어릴때부터 나이들어서까지 살아가면서 수없이 부딪치는 역경을 대처해 나가는데 굉장히 큰 힘이 됨을 자주 느끼곤 한다.

과거에 연연해하지 말고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보다는 현재 이시간에 충실하고 즐기기. 내가 가장 선호하는 방향이다. 과거를 돌이켜보고 반성하는 것도 좋지만 너무 과거에 집착하고 과거를 그리워하는 것은 금물.

내가 이 책에서 새롭게 느낀 점은., 싫어하는 감정을 나무라지 말고. 상대를 꼭 좋아할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흔히 싫어하는 사람으로부터 장점을 찾아내려 노력하라는 말을 자주 접하곤 하는데 이 책에서는 싫은 건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싫은 것을 억지로 좋아하려고 노력하거나 그런 자신의 감정을 고민하지 말고 그대로 인정하라고 말한다. 새로운 사고방식이라는 느낌이 든다.


이 책 한권 읽었다고 하루 아침에 뚝딱 내 마인드가 바뀌지는 않겠지만 살면서 여러 종류의 고난과 좌절을 만날 때마다 이 한권의 책은 조금이나마 용기와 현명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이성을 제공해주리라 생각된다.

by 굿라이프 2011-01-19 13:47:24

문화 생활의 길잡이, 반니
반니탑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울지마, 톤즈
- 제작년도 : 2010
- 감독 : 구수환

By Kylie 2011-01-16 20:49:27

TV나 인터넷에서 언뜻언뜻 이 분의 이야기를 지나가며 흘려 듣다, 
기회가 되어 영화를 보게 되었다.

한 인간이 한 방향으로 꾸준히 긍정적인 희망을 갖고 부지런했을 때, 
얼마나 많은 일을 해 낼 수 있는 것인지. 

도저히 그렇게 짧은 생 동안 혼자 이뤄내지 못했을 것만 같은 변화를 만들고는 떠나셨다.
평생 남들 앞에서 울지 않는다는 수단의 딩카족 아이들이 흘리는 눈물이 어찌나 슬프던지.


고 이태석 신부의 선종 1주년이 며칠 전 1월 14일이었다. 
영화에서 많은 이들이 말하던 것처럼, 
할 일이 아직 많은 분인데 너무나 아깝게도 일찍 가버리신 것 같다.




문화 생활의 길잡이, 반니

Kylie님이 쓴 다른 리뷰가 궁금하신가요? Kylie님의 책장을 방문해보세요! Click ♡

반니탑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