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윤동주님 서시가 떠오르는 뮤지컬 영웅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그렇게 평화롭게.....살고 싶어하던 우리들의 영웅들
2009년에 2번 보고, 2010년에 2번째 관람이 되고 보니.. 이제 배우도 무대도 가사도 다 보인다
4번째 보니 문득 이 뮤지컬... 자연과 인간 그 사이의 섭리와 그 무언가의 위대한 힘에 순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으려 한거 같다
그래서 그들의 대사, 넘버.. 그리고 무대디자인에 많은 별과 바람이 등장하는거 같은데,
윤동주 님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떠오르는 뮤지컬 영웅이었다.
일단 넘버에 가사를 마킹해보자면....
순서대로...
*단지동맹(정천동맹) - 안중근 외
울창한 자작나무숲 만국의 땅 우리는 모였다...
*당신을 기억합니다 - 설희
따뜻하고 자상한 당신의 모습 잊을 수가 없습니다...
깊은 한숨 바람에 흩어지고...
*가야만 하는 길 - 설희,안중근
귀기울여 들어봐요 이 소리를, 날 일으키는 이 바람,
얼어붙은 내 심장 녹인 이 뜨거운 바람~
*황혼의 태양 - 이토
저 숲을 물들인 단풍이 계절을 품고 있듯, 기우는 저 태양이 말해주네 지나온 나의 길 나의 인생을,
하늘을 물들인 황혼이 하루를 말해주듯이, 영원히 빛나리라 믿었던 나의 생애도 이젠 저물어가네
..어두움 밤하늘 별의 노래, 이 밤도 영원하진 않으리
내일도 태양은 다시 뜨고 다시 지니~
*이것이 첫사랑일까 - 링링
미풍에 실려온 제비꽃 이 향기~ 그의 마음도 내게 왔네
마음에 아련히 스며드는 느낌 이것이 첫사랑일까~
*흔들림 없는 태산처럼 - 왕웨이
모진세월 참고 견뎌온 나 왕웨이는 쉽게 흔들리지 않아
*처음 본 순간 - 설희
흔들리는 나무가지처럼 마마여 잡아주소서..
그 눈빛 날 흔들지 못해 부서지는 저 달빛..
*영웅 - 안중근
타국의 태양, 광활한 대지, 우리는 어디에 있나...
*그날을 기억하며 - 안중근 외
이천만 동포의 깊은 한숨을 대신하듯 불어온 이 바람...
험난한 시련은 견딜 수 밖에 없겠지 머나먼 타국땅에서, 하지만 그것은 내게 주어진 운명...
바람이여 도우소서 우리에게 힘을 주오~ 기약된 그날을 위해
*동양평화 - 안중근 외
낮을 밝힌 저 태양이 달에게 자릴 내 주듯, 밤을 지킨 달이 다시 자릴 양보하듯,
꽃이 지면 그 자리에 열매가 맺듯이, 자연의 섭리 그대로 어울려 사는 것
작은 평화 큰 평화가 어찌 다를 수 있겠는가~
오손도손 둘러앉아서 소소한 일상..
*장부가 - 안중근
뛰는 내 심장 소리 들리지 않을까, 두려운 나의 숨소리 저들이 듣지는 않을까,
하지만 두려운 마음마저 잊게 해주는 고마운 이 햇살 따뜻한 이 바람~
하늘에 맹세한 장부에 큰 뜻...
의미를 갔다 붙인 것일까?
뮤지컬을 4번 보고 나니, 문득 윤동주 시인의 서시가 떠올랐다. 저항의 의미도 있지만, 자연의 섭리를 담은 그 시들..
윤동주 님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떠오르는 뮤지컬 영웅!
그 중에서 떠오른 시닌 서시~!!!
"죽는 날까지도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 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넘버를 곱씹고 뮤지컬을 보다보면 나와 같은 느낌을 느끼신 분이 있지 않을까? 뭐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
그나저나.. 계속 영웅 넘버를 듣고 듣다보니 우리말이 얼마나 아름답고 절절한 형용사가 있는지 새삼스레 깨달았다
울창한, 따뜻한, 모진, 아련히, 오손도손, 소소한.... 참 예쁜 우리말들~ 참 멋진 영웅의 넘버들~ 원글 보기 |